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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한 사서] 이라크 전쟁 속 위대한 책 사랑

마른땅
2019.03.20 11:36 3,4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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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 속 위대한 책 사랑


2003년 3월 20일,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작된 전쟁은 며칠 뒤 바스라에도 들이닥쳤습니다. 총탄과 폭탄으로 바스라 시내는 온통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전쟁은 무차별적이고, 무참하게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자기 자신의 목숨조차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런 공포와 혼란 속에서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는 무려 3만 권이나 되는 책을 지켜냈습니다.
알리아는 이라크의 항구 도시 바스라 중앙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전쟁의 사나운 불길은 점점 거세졌지만, 알리아는 모두가 떠난 도서관에 홀로 남았습니다. 도서관에는 수백, 수천 년이 된 책들, 세계 여러 언어로 쓰인 책들, 세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책들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나눠 봐야 할 귀중한 책들이었습니다. 알리아에게는 황금더미보다도 더 소중했지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용기와 신념


알리아는 다급히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아 맨손으로 도서관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높은 담장 너머로 날라서, 도서관 옆 식당으로 옮겼습니다. 밤새도록 책을 날라서 하루 밤새 도서관에 있던 책의 70%를 구했습니다. 9일 뒤 바스라 도서관은 불길에 휩싸여 모조리 타 버렸습니다. 바그다드 도서관이 단 한 권의 책도 남지 않고 불길과 연기 속에 사라진 것과 비교해 볼 때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큰일을 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스라 도서관이 불에 타 무너진 뒤, 알리아는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책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그리하여 전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동안에도 책은 무사했습니다. 알리아의 곁에서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와 신념! 한 사람의 작은 힘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혼자의 힘이 아니라 여럿의 힘이 모이면 더욱 커지겠지요!


인류의 소중한 문화 유산


책은 어떤 이에게는 지식의 보물 창고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등불이 되기도 합니다. 글자가 적힌 종이 꾸러미 이상의 의미를 갖지요. 철학, 문학, 과학, 예술 등은 인류가 오랫동안 쌓아온 소중한 역사이며, 귀중한 문화 유산입니다. 


알리아는 책에 담긴 귀중한 내용을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책은 사람들에게 읽힐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있고, 그 가치가 빛을 발하니까요. 알리아의 도서관은 책과 사람이 만나고, 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모여 책을 읽고, 세상 사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생각과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했지요.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책을 지켜낸 알리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생략적이고 상징적인 그림, 각 페이지의 여백은 짧은 글과 조화를 이루며 독자에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지네트 윈터는 전쟁의 상처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도록 그림의 색감 을 통해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의 색 변화는 그림만으로도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야자나무, 건물과 거리 모습 등 작은 그림 요소에서 이라크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책 뒤에 소개된 이라크 정보도 놓치지 마세요!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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